작성일 : 2016-09-17 06:55
오늘은 추석, 둥근 보름달을 볼 수 있을 까 했는데 걱정대로 휘영청 밝은 둥근 달은 볼 수 없고, 지금 창 밖 동쪽하늘엔 뿌연 여린 구름에 가려 희미하게 둥근 자태만 보인다.
나는 아파트 창문을 열고 의자에 앉아, 뿌연 둥근 자태의 저 추석 달을 쳐다보면서 이렇게 중얼거리며 물어 본다.
--- 이 세상사와 국제정세, 특히 인심은 그렇게도 모나고 컴컴한데, 너만은 왜 이렇게 둥글고 환한 자태를 뽑내느냐?...---
그러나 추석 달은 아무 대답을 하지 않고 하늘 가운데로 흐르며 침묵을 하는데 꺼꾸로 나 자신도 모르게 스스로에게 묻는 물음이 가슴 심연으로부터 솟구친다
지난날, 저 밝은 추석의 둥근 달을 보며 얼마나 많은 꿈을 실었고, 그러나, 이제는 나이가 먹었나 보다 저 둥근 달 속에 오늘은 유난히 크게 보인다! 남은 세월에 꼭 이루어야 하겠다고 부부와의 약속을 어기면 사랑에 금이 간다 기업과의 약속을 어기면 거래가 끊어진다. 사회와의 약속을 어기면 관계가 끊어진다. 그래서 우리는 메모를 해가며 약속을 지킨다 그것은 바로 나 "자신과의 약속" 이다. 그리고 그때그때 쉽게 스스로를 용서해 주기에, 우리는 자기자신과의 약속엔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오늘 추석 달을 바라보는 나를 일깨워주는 가르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