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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나는 ‘김기춘의 거짓말’… 최순실과 30년 인연 증언 나왔다

작성일 : 2016-11-23 12:46

국정농단의 현장에서 김기춘(77)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족적이 계속 발견되고 있다. “최순실을 전혀 모른다”는 김 전 실장의 주장도 거짓일 정황들이 나오는 상황이다. 검찰은 “현재까지 범죄 혐의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지만, 다음 달 특별검사팀이 출범하면 그와 최씨 간 유착 관계, 국정농단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역할 등에 대한 집중수사가 확실시된다.

드러나는 ‘김기춘의 거짓말’… 최순실과 30년 인연 증언 나왔다

Copyright@국민일보 드러나는 ‘김기춘의 거짓말’… 최순실과 30년 인연 증언 나왔다

 

김 전 실장은 2013년 8월∼2015년 2월 청와대 2인자이자 ‘대통령의 그림자’로 불리는 비서실장을 지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부터 대를 이어 가신 역할을 했으며, 지난 대선 때는 친박(親朴) 원로 모임인 7인회 멤버로 활동한 현 정부 창립 공신이기도 하다. 최씨가 막후 권력이었다면 김 전 실장은 무대 위 실세였던 셈이다.

 

김 전 실장은 최씨와의 관계를 여전히 부인한다.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비서실장 하면서 그 사람이 국정에 개입하고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 그런 점에서 자괴감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또 “오늘날까지 최태민이나 최태민 가족을 접촉한 일이 한 번도 없다”고 했다.

 

그러나 김종(55·구속)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검찰 조사에서 “차관 취임 초기에 김 전 실장의 소개로 최씨를 만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의 최측근 차은택(47·구속)씨는 송성각(58·구속)씨의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발탁 경위와 관련해 “송씨를 김 전 실장에게 소개해 줬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차씨의 은사 김종덕(59) 전 문체부 장관과 외삼촌인 김상률(56)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공직에 발탁된 시점도 김 전 실장 재임 기간이었다. 이에 대해서도 김 전 실장은 “(김 전 차관이) 그렇게 진술했다면 정말 허위진술”이라며 “송성각 선임에 관여한 일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김 전 실장은 일본차병원에서 면역세포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데 이를 연결시켜 준 곳이 최씨가 단골로 다닌 차움의원이었다. 당시 그는 치료비 50%를 할인받아 특혜 의혹도 일었다. 최씨 등에게 박 대통령의 주사제를 대리처방해 준 것으로 확인돼 고발된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을 2013년 8월 대통령 자문의로 위촉한 것도 김 전 실장이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도 김 전 실장을 수사 대상 목록에 올려놓고 제기된 의혹의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다만 “아직 소환 계획은 없다”고 했다.

 

검찰 수사는 일단 김 전 실장이 청와대 재직 시절 최씨와 접촉한 흔적이 있는지, 최씨의 전횡을 알면서도 방조·비호했는지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청와대에서 약 8개월간 그와 호흡을 맞춘 우병우(49) 전 민정수석의 역할도 규명해야 할 부분이다. 사정 당국 고위 관계자는 “향후 특검 수사의 핵심은 김기춘과 우병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국회 청문회의 증인으로도 채택된 상태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김기춘은 피할 수 없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부두목으로 밝혀지고 있다”며 검찰의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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