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군 동정

안철수-유승민, 어젯밤 전격 회동…통합의지 재확인

작성일 : 2018-01-10 21:19

배석자 없이 일대일 비공개면담…핵심 사안 조율한 듯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설승은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9일 밤 전격 회동해 양당 간 통합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양당 핵심 관계자들에 따르면 안 대표와 유 대표는 전날 저녁 서울 모처에서 만나 양당의 당 대 당 통합과 관련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

두 대표의 만남은 배석자 없이 완전 비공개로 진행됐다.
 
연합뉴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좌)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우)


보안 유지를 위해 회동 시각과 장소 등도 서로 직접 연락을 통해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제 저녁에 두 분이 만난 것으로 안다. (통합논의와 관련해) 지금까지만 벌써 4~5번은 만났을 것"이라며 "통합하자, 통합 방향에 뜻을 모으자는 얘기를 나눴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와 유 대표는 새해 들어 양당의 공식 통합논의 기구인 '통합추진협의체'(통추협)가 출범돼 합의사항을 하나씩 차근차근 도출해 내고 있는 만큼 당 대표로서 이를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방안들을 협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그간 통합논의 과정에서 논란이 된 민감한 사안들과 관련해서도 일부 조율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유 대표는 안 대표에게 의원총회에서 재확인한 소속 의원 전원의 강한 통합의지를 다시 한 번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의 최근 '통합속도 조절', '원칙 있는 통합' 발언 등을 놓고 일각에서 통합 유보로 입장을 선회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해 온 만큼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통합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거듭 천명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 대표는 아울러 국민의당 중재파가 갈등 봉합을 위해 제시한 '안철수 조기사퇴안'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전달하면서 양당 통합을 마무리할 때까지 '협상 파트너'로서 완주하자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해당 중재안은 '통합 중지안'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유 대표가 양당 통합과정에서 국민의당 통합반대파 가운데 일부 호남 중진의원들을 반드시 떨어내야 한다는 입장도 안 대표에게 전달했을 것이라는 추측을 제기한다.

실제로 바른정당 의원들은 이른바 '박(박지원)·정(정동영)·천(천정배)' 등 몇몇 호남 중진의원들과는 통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안 대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으면서 바른정당이 우려하는 인적구성 문제에 대해선 앞으로 통합과정이 더 진척을 보이면 자연스레 해결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안 대표는 유 대표가 연일 당 내분 조속 정리 필요성을 제기하는 데 대해서는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신당'에 당내 중립파 의원들을 최대한 많이 합류시켜야 하는 만큼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바른정당 핵심 관계자는 "양당 대표는 통추협에서 논의하다 맞닥뜨린 큰 장애물들을 일대일 담판으로 해결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신중에 신중을 기한다는 차원에서 앞으로도 두 사람의 만남은 비공개 형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gorious@yna.co.kr; 출처